'빈곤 체험'…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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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대학생 11명이 한달 동안 최저생계비로 살아보는 체험에 도전한다.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이 마련한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 체험단 11명은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모두 다섯가구를 꾸려 1일부터 서울 하월곡동에서 7월 한달간 생활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자 결정 기준이 되는 한달 최저생계비는 1인당 36만8226원. 4인가구 기준으로는 105만5090원이 책정돼 있다. 체험단은 신용카드 등을 주최 측에 맡기고 월세.식료품비는 물론 공과금.휴대전화 사용료를 포함한 모든 생활비를 이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밥을 굶어 돈을 아끼는 것은 금지되고 하루 세끼를 먹어야 한다. 이들은 낮에는 하월곡동에서 공부방 교사.장애인 도우미 등으로 봉사활동도 한다.

직장인 참가자인 이대원(25)씨는 "빈곤층의 생활을 몸으로 겪어 소중한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체험자들은 매일 지출 내역과 체험수기를 적어 온라인(http://cafe.naver.com/hopeup.cafe)에 공개한다. 참여연대 측은 "체험단의 체험을 일반인에게 알려 최저생계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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