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에 영화음악 '접속'…익숙한 멜로디로 관심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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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TV에서 귀에 익은 영화음악이 흘러나오다가 제품 선전으로 이어지는 광고가 유행이다.

영화음악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뒤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제품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높여보려는 의도다.

삼성전자 텔레PC 매직스테이션 광고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음악을 빌려쓰고 있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박종현차장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리나라 사람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베스트 10' 에 항상 들어갈만큼 명화로 꼽힌다" 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주제음악을 끌어다 썼다" 고 말했다.

한국통신 프리텔은 최근 대흥행을 기록한 국산 영화 '접속' 의 삽입곡을 빌려왔다.

바하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모음곡의 미뉴에트 부분을 재즈 연주가 이정식씨가 직접 편곡해 연주했다고 한다.

이 광고는 신현준이 연인 고소영에게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섹소폰을 연주하는 척하다가 들통이 나는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접속의 주제음악 러브 콘체르토는 LG정유의 푸른 서비스 광고에서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는 긴장감 넘치는 영화 조스의 주제음악을, 여성의류 전문업체 이디엄 광고는 영화 올란도의 체인지 오브 섹스라는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영화음악을 사용할 경우 광고의 주목도를 쉽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 말하고 "다만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시비의 소지가 있는만큼 무턱대고 영화음악을 삽입하는 것보다 광고음악을 창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게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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