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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신정아, 예전에 살던 광화문 오피스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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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와 미술관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신정아씨가 보석이 허가된 10일 오후 모자를 눌러쓴 채 서울 영등포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07년 7월 학력위조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7.여)씨가 10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18개월 만에 풀려났다. 신씨는 학력위조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문화예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렸었다.

그는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중퇴 후 미국 캔자스대 미술학사 겸 경영전문석사, 예일대 미술사학 박사 등 ‘화려한’ 이력을 무기로 동국대 조교수 자리에 올랐고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내정자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신씨의 거짓 행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학력위조 문제가 처음 보도된 후 불과 며칠 만에 캔자스대와 예일대에서 받았다던 신씨의 학위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동국대로부터 조교수직을 파면당한 데 이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기 시작됐다. 검찰 수사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의 학력위조 문제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범위가 넓어졌다.

결국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언론에 보도됐다. 변씨가 신씨의 동국대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정,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성곡미술관 기업후원금 유치에 개입했다는 각종 의혹이 쏟아져나오면서 신씨의 학력위조 사건은 정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신씨 사건 수사과정에서 신씨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박 관장의 동생이 연루된 미술관 공금 횡령사건이 불거졌다.

신씨는 2007년 10월 말 학력위조 및 미술관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과 2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상고했고, 대법원은 기소된 혐의를 다시 판단해 형량을 정하라며 파기환송해 이달 23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신씨는 향후 검찰에 구속되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광화문 부근의 한 오피스텔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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