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가수 30명 모여 루 리드에 앨범 헌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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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한 노래를 30명의 톱가수들이 돌아가며 부른다.

한문장 또는 한소절만을 부른 뒤 바통을 넘겨 릴레이로 노래를 만든다.

부르는 이는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톱스타들이다.

이런 환상적인 부페식 노래는 84.85년 아프리카 구호기금을 만들기위해 영미팝스타들이 지어부른 '두 데이 노우 잇스 크리스마스' 와 '위 아 더 월드' 두곡 외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하다.

최근 이와 비슷한 또하나의 기념비적 노래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발매를 앞두고있다.

오는 9일 출시될 '퍼펙트 데이'란 싱글.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대부 루리드가 25년전 부른 이 노래는 이 싱글에선 '여러 아티스트' 가 부르는 것으로 돼있다.

엘튼 존.데이빗 보위.U2의 보노.수잔베가등 개성파 월드스타와 에밀루 해리스같은 컨츄리스타, 심지어 톰 존스같은 할아버지 팝가수까지 돌아가며 한소절씩만 (보위등 일부가수는 두 소절) 노래를 부른다.

BBC오케스트라도 연주부분에 한몫끼며 노래의 원 주인인 리드는 맨 처음과 마지막에 ' (저스트) 어 퍼펙트 데이' 를 불러 두번 등장한다.

이 싱글은 영화 '트레인스포팅' 으로 '퍼펙트데이' 가 새로 인기를 얻자 어린이 구호기금을 마련중이던 BBC방송이 아이들도 돕고 거장 루리드의 위상도 복원시키는 취지에서 만든것. 평소 리드를 존경하던 스타들이 흔쾌히 동의해 영미의 스튜디오에서 각자 목소리를 빌려줬는데 엘튼존이나 보위는 단10분만에 취입을 마쳐 화제가 되기도했다.

루 리드는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 창립멤버로 록의 전위적 영역을 한껏 넓힌 기념비적 뮤지션으로 추앙받고있으며 지금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외로운 활동을 하고있다.

'페일 블루 아이스' 등 그의 곡이 영화로 잇따라 소개된데이어 이 싱글이 출시되면 국내에도 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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