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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PC통신 감시 활발…이용자번호 도용·음란물 유포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청소년들의 PC통신 감시가 활발하다.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02 - 734 - 0701) 의 청소년정보감시단 (CYC:Cyber Youth Cop) 이 그 주인공. 올바른 정보사회 정착과 건전한 정보문화 확립을 위해 불건전한 정보 유통의 감시와 고발을 자처하고 나선 이 감시단은 서울.경기지역 중.고생 2백여명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발족한 감시단은 9개조로 나뉘어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이용자번호 (ID) 도용 및 음란물 유포는 물론 게시판.대화방에서의 성희롱과 불법 물건 거래등 불건전 정보행위를 감시.고발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조별 활동결과를 정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통신예절을 맡은 5조는 네티즌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통신예절이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수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완성된다" 고 주장했다.

감시단은 PC통신 하이텔에 게시판 (go youth21c) 을 마련해두고 바람직한 사례를 추천하거나 의견을 교환하면서 올바른 정보문화를 모색하는 '정보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PC통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중앙여고에 재학중인 회원들은 PC통신에서의 문제점들을 꽁트로 직접 각색해 10월25일 '왕순이의 하루' 라는 제목으로 교내 무대에 올렸다.

PC통신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주인공이 처음으로 PC통신을 시작하는 날 벌어진 에피소드들을 담은 이 연극은 많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이 꽁트는 만화로도 제작돼 청소년정보감시단 홈페이지 (http://www.youth.re.kr) 와 PC통신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윤윤진 (尹胤珍.23) 연구원은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은 많은 청소년들이 PC통신을 이용하면서 실수하기 쉽다.

감시단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신고나 고발보다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감시단은 1기의 활동이 끝나는 내년 3월 2기 3백여명을 새로 모집할 예정이며 모집지역도 서울.경기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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