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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투자자, 한국증시 저울질…초우량주 확보에 관심 커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이 밑바닥을 헤매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적기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들은 로이터통신이나 블룸버그, CNN 경제뉴스 등에서 시시각각으로 전하는 한국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제통화기금 (IMF) 과의 교섭도 덜 끝났고, 새로 탄생할 정부의 정책 방향도 지켜봐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아직 이르다' 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멕시코의 경우 94년말 통화위기가 닥쳤으나 증시는 95년3월에야 바닥을 쳤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를 현재 최저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 국제경제연구소의 모리스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에 빠진 나라가 6개월 이내에 헤어나기는 어렵고 보통 3~4년 걸리는 게 보통" 이라고 언급했다.

낙관적 견해도 적지 않다.

한국은 경제의 기본여건이 좋고 업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며, 우수한 노동력에다 저축율도 높아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제한된 자금범위 내에서 다시 한국쪽에 '입질' 을 시작했다고 한국계 펀드매니저들은 말하고 있다.

몽고메리 이메징 아시아 펀드의 한 매니저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 기업들이 증시붕괴 분위기에 휘말려 주가가 덩달아 폭락, 시장환경만 바뀌면 순식간에 20~3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알파인 캐피털의 김승진 사장은 "현재는 '사기 좋은 시점' 으로 접근하고 있는 때" 라며 "2~3년후를 생각한다면 초우량주 위주로 점진 매입하는 게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매입 종목으로는▶경제성장이 둔화돼도 기업 자체의 성장률에는 큰 타격이 없고▶국내시장 점유율이 크며▶현금 유동성이 좋고▶원저 (低) 로 수출경쟁력 증대가 기대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꼽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보다 채권 매입의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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