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순매수세력은 상장사…자사주 매입세만 눈에 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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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투자신탁.은행등 기관투자가들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거래의 의욕을 잃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의 위상이 하도 미미해 증시당국에 의해 '기타단체' 로 분류되던 상장사들이 최근 며칠새 주식시장의 최대 순매수 세력으로 등장했다.

이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인 때문이 아니라 다른 투자주체들이 워낙 부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돋보이는 것이다.

증권거래소 분류에 따르면 '기타단체' 란 상장사.지방자체단체등 평소 거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곳을 지칭한다 지난달 29일의 경우 국내기관과 외국인.개인등 3대 매매세력이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가운데 헐값에 자사주식을 사두려는 상장사들이 1백49억의 순매수 주문을 냈다.

통상 상장사의 자사주 매매비중이 시장거래규모의 1.5%~2.0%에 불과한데 비해 이날은 3.7%까지 높아졌다.

전날인 28일에도 개인.기관은 순매도였고 외국인이 36억원의 순매수에 그친 반면 상장사들은 1백68억원을 순매수했다.

자사주 매입을 진행중인 상장사는 전체의 10%에 육박하는 60여개사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 (IMF) 충격이 본격적으로 증시를 뒤흔든 지난 한주동안 (11월24일~29일) 의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봐도 '기타단체' 는 모두 5백7억원을 순매수해 증권사 (9백31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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