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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산 10조원이하로 삭감…경제현실 감안 예산안 수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10조원이하로 대폭 수정 삭감돼 다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IMF구제금융 지원요청등 국가가 경제위기에 처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재조정해 긴축편성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번 편성된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삭감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집행부인 시가 자발적으로 수정 삭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산안도 최대한 긴축하는 방안으로 편성됐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생각에서 다시 재조정키로 했다" 며 "시의회에서도 이를 공감하고 있어 삭감하는데 마찰이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직원들의 단기유학이나 해외 배낭여행등은 모두 백지화하고 행사.홍보성격을 띠는 각종 문화행사와 공원녹지 확충등 환경분야.사회복지시설 투자비등 내년에 당장에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지하철.도로.교량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안전에 대한 투자비등은 현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도 서울시의 총 예산액은 당초 10조1천9백억원에서 약 2천억~3천억원 가량 줄어든 9조9천억원대로 편성될 전망이다.

시는 수정된 예산안을 다시 처음부터 상임위에 제출하는 것과 예결위에서 시의원들과 수정안을 협의해 삭감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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