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라크 대통령궁 사찰 조건부허용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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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엔은 28일 미국 주도의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대신 새로 구성되는 유엔대표단에만 대통령궁 관련시설 방문을 허용하겠다는 이라크측 제안을 거부했다.

프레드 에카르드 유엔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안이 무기사찰단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재확인하고 이라크측 제안은 "안보리가 규정한 무기사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26일 이후 '민감한' 시설에 대한 UNSCOM 사찰 거부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대신 유엔 안보리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대표 각 5명과 UNSCOM 소속 19개국의 대표 각 2명등 모두 1백10여명에게 대통령궁 관련시설을 둘러볼 것을 제안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라크측 제안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중 온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중국.러시아등과 강경입장의 미국.영국등을 분열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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