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중소기업사장 부부,아파트 옥상서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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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영난으로 종업원 임금을 주지 못하게 된 중소의류업체 사장 부부가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투신자살했다.

25일 오전3시쯤 경기도성남시중원구상대원1동 선경아파트113동 옥상에서 의류제조업체인 철주산업 사장 權영철 (58.성남시중원구성남동) 씨와 부인 李소자 (58) 씨가 50여m 아래 잔디밭에 몸을 던져 숨져있는 것을 주민 申모 (36.택시기사) 씨가 발견했다.

아파트 옥상에는 權씨 부부가 먹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소주병과 안주, 이들이 벗어놓은 외투 2벌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權씨 부부는 자살전 출가한 1남3녀의 집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회사 경영이 어렵다.

직원 월급날이 다가오는데 월급을 줄 수 없어 괴롭다" 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성남 =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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