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꾼지 3주 … 대학생 85% “베를리너 신문이 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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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정외과 김영래 교수가 6일 ‘정치학 개론’ 수업에서 뉴스 클립에 소개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지난달 30일자)로 강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장면2(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역내 플랫폼에서 신문 판매대를 운영하는 민명기(54)씨는 3일 “요즘 중앙일보가 매일 매진될 정도로 잘 나간다”고 말했다. 이곳은 정부중앙청사 등 관공서와 기업체 사무실, 대학이 인접해 있고 환승객이 많은 곳이다. 민씨는 “지하철에서는 공짜 신문이 대세였는데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20~40대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16일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뒤 신문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읽기 편해 독자가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일반 가정과 직장·헬스장에 이르기까지 “중앙일보부터 먼저 찾게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어깨 너비에 딱 맞아 오랫동안 들고 봐도 어깨가 아프지 않다”(박연주·63·서울 양재동), “가방에 휴대하기 좋아 갖고 다니면서 보게 돼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본다”(권고은·35·여·주부 ), “펼쳐서 지면이 더 커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디자인의 승리다”(정세장·56·㈜면사랑 대표), “크기가 컸던 옛 1만원권과 아담한 사이즈의 새 1만원권 중 어느 것이 더 편한지 써보면 알게 되지 않았나. 새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다”(류재석·39·한국씨티은행 차장), “헬스장에서 실내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 사이에서 중앙일보 쟁탈전이 벌어진다”(경기도 시흥시 정왕헬스 대표 한세규·36) 등이다.


부산에 사는 최막례(40)씨는 “중앙일보가 너무 예쁘게 변했다”며 8년째 구독한 기존 신문 대신 중앙일보를 새로 신청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김지연(20)씨는 5년째 보던 신문을 끊고 중앙일보로 바꿨다.


특히 젊은 층에서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의 인기가 높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18∼25일 부산대·숙명여대·연세대·한양대·홍익대(가나다순)에서 835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베를리너판이 보기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707명으로 전체 85%였다. 대학생 윤신(24)씨는 “이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에게 편리한 크기로 바뀌었고, 취업 섹션과 친근한 종이색까지 읽는 사람을 배려했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김종문·장정훈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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