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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자연 술자리’ 6명 이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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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탤런트 장자연(29)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유력 인사 6명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날 “술접대·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9명 중 6명을 모처에서 조사했다”며 “나머지 3명의 진술도 조만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대상 9명은 종합일간지 대표 등 장씨 오빠가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인사 3명,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 5명, 문건 등에 나오지는 않지만 장씨의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터넷 언론사 대표 1명 등이다. 당초 알려진 수사 대상 10명 가운데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를 제외한 인물들이다.

이들에 대한 1차 조사는 3월 말부터 최근까지 분당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나 개인 사무실 등 수사 대상자들이 원하는 곳에서 이뤄졌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조사가 진행된다.

경찰은 9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끝낸 뒤 이들 중 소환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해 본 뒤 강요죄 공범(교사·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는 소환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 대상자의 경우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분당경찰서에 직접 출석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참고인 60여 명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소속사 전 대표 김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계속 분석 중이다. 수사에 필요할 경우 수사 대상자들의 통화 내역 조사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친 6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주변에서는 종합일간지 대표나 인터넷 언론사 대표 등이 아닌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조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수사 대상 9명 중 언론사 대표가 3명이어서 이러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에 대해선 누구든지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이라며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누구를 조사했는지 중간에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수사는 마무리 단계=술접대·성상납 의혹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명예훼손 부분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29)씨를 7일 오후 소환할 예정이다. 이번이 세 번째 소환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장씨의 문건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문건의 존재와 일부 내용을 지인에게 알린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며 “조사 후 유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장씨 유족에 의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경찰은 유씨에게 장씨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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