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구소 대덕에 집결…기존 기관 연계 벤처파크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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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내 과학기술연구의 심장부인 대덕연구단지가 '벤처단지' 라는 또 하나의 간판을 달게됐다.

정밀계측기기업체인 '파워기술' (대표 全在榮) 등 6개 벤처업체들은 내년 여름을 전후해 대덕단지에 입주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벤처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여러개의 벤처연구소가 비슷한 시기에 집단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벤처연구소가 들어설 곳은 대덕단지내에서도 민간기업연구소가 많이 몰려있는 대전유성구문지동 일원의 4천평 부지. 입주업체당 5백~6백평씩을 분양받아 내년 2월께 착공, 6~8월 둥지를 틀 예정이다.

6개 업체가 한꺼번에 대덕단지에 입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창업자들이 모두 이 단지내 정부출연연구소 출신으로 쉽게 뜻이 맞았기 때문이다.

입주예정 업체인 신성에이스 김광영 (金光映) 사장은 "창업자들이 누구보다 대덕단지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해 같이 입주하자는데 모두들 쉽게 동의했다" 고 말했다.

그 역시 단지내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기계연구원 출신이다.

반도체 생산장비를 개발하는 ㈜한백의 박근섭 (朴根燮) 사장은 "대덕단지는 국내에서 연구개발 파워가 가장 집중된 곳이다.

장비 개발중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을때 옛 동료들로부터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연구단지" 라고 입주배경을 설명했다.

단지내 한국표준연구원 출신인 그는 연구소에서도 하던 일을 그대로 살려 창업했다.

대덕단지의 또다른 장점은 연구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는 점. 벤처기업들은 업종 자체가 굴뚝없는 청정사업으로 연구개발의 성패가 사업의 성공과 직결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좋은 조건임에도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35만원 정도로 싼 점도 입주업체에게는 매력이다.

全사장은 "입주업체들은 대덕단지를 명실공히 한국의 '벤처파크' 로 부상시켜볼 각오를 하고 있다.

이미 입주해있는 정부출연연.민간연구소등 60개 연구기관등과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 고 말했다.

대덕연구단지 =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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