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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적 꿈 30년 만에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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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이제 저도 어엿한 가수가 됩니다. 제 이름으로 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유명한 선배가수들이 부럽지 않습니다.” 다음 달 초 음반 발매를 앞둔 예비 신인가수 신야(49·본명 이남수·사진)씨. 1일 김정호 뮤직아카데미에서 만난 신야 씨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앨범제작이 불과 2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그는 이날 하루만 타이틀곡 ‘그대 품에서’를 수십 번 불렀다. 현재 그의 명함은 닭 요리집(쌍용1동사무소 공원 앞 ‘닥살 도다 신가 닭갈비’) 사장님이다. 늦깎이 가수로 데뷔하는 그의 노래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음반취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실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밤에도 몇 번씩 깨곤 한다.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은 데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설렘이 더 크다. 김정호 선생님(제자들은 김 원장을 선생님으로 부른다. 꼭 ‘님’자를 붙여달라고 당부했다)이 많아 도와줘 준비가 어렵지 않았다. 이제 카운트다운만 남은 셈이다. 그 동안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 방송이 잡히지 않았지만 케이블TV로 김 선생님이 주선 중이다.”

-타이틀 곡은.

“타이틀 곡이라고 부르기보다 30년 노력의 결정체라고 부르고 싶다. ‘그대 품에서’는 김정호 선생님이 작사·작곡한 노래다. 두 번째 곡 ‘사랑 때문에’도 김 선생님의 작품이다. 앨범에 모두 7곡이 들어가는 데 나머지 5곳은 평소 좋아했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강진 선배의 ‘남자는 영웅’, 김상배 선배의 ‘떠날 수 없는 당신’ 등 5곡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하는데.

“우선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가장이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도와준 것 만으로도 평생을 고마워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본격적인 준비는 2년 간 했다. 어릴 적(스무 살)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그 동안 전국 노래자랑과 각종 가요제 참가하며 수상도 했다. 스무 살에 꾸었던 꿈을 김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이루게 됐다. 30년 만에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예명은 어떻게 지었나.

“김 선생님과 함께 서울의 작명가 이강산씨를 찾아가 이름을 지었다. 신야(神倻)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전국의 사람들이 귀를 통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민이 노래를 따라 부른 유명한 가수가 되라는 의미다.”

- 그 동안 천안에서의 활동은.

“가요제를 참가한 것 외에도 동료들이 운영하는 노래교실을 찾아 노래를 불러주고 힘을 실어줬다. 현재 (사)한국가요강사협회 충남지회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5월7일 정식으로 음반이 발매된다. 우선 지역에서 가수활동을 하고 싶다. 지역민들이 인정하는 ‘천안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TV·라디오·축제·가요제에 초청가수로 나가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지금 운영 중인 닭갈비 가게는 아내가 맡아야 할 것 같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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