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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계U대회 실사단을 감동시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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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어미의 간절함에 두 손 맞잡아 달라.”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사단에게 중학생 아들을 둔 신영희(50·여·광주시 서구 쌍촌동)씨가 ‘광주 어머니의 편지’를 띄웠다.

광주 토박이인 신씨는 “한 때는 5월 죽음 앞에서 밤 세워 울부짖고 통곡하며, 몰래 몰래 민주주의를 아로새겼다. 긴 시간 동안 소비도시란 멍에를 짊어진 채 기업체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어야 했다”고 광주의 아픔을 회고했다. 이어 “2015년이면 대학생이 되는 아들에게 글로벌 도시의 주인공으로 자랄 기회를 주고 싶다. 광주에 머무는 동안 열정과 도전을 품고 있는 광주의 참 모습을 눈 여겨 봐달라”고 호소했다.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한 ‘희망 2015 리본 달기’ 모습. 지난달 10일 시작돼 참여자가 75만명을 넘어섰다. [광주시제공]


광주시는 신씨의 편지가 실린 ‘빛고을 광주소식’을 6일 광주에 도착하는 FISU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회는 6~9일 광주를 방문하는 FISU 실사단을 맞아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한다. 그러나 대규모 환영행사는 줄인다는 계획이다. 실사단의 주요 이동로에는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고 가로변은 꽃 등으로 단장됐다.

김윤석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실사단이 최대한 실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비된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사단 국빈급 예우=실사단은 FISU 집행위원인 스페판 버그(스웨덴 웁살라대학 교학부학장), 루시아노 카브랄(브라질 유도팀 감독), 말룸베트 라레트(남아프리카 국립의료원 의사), 케말 타머(터키 가지대학 교수), 하사토 이가라시(일본 나가타대학 교수), 크리스티안 피에르(벨기에 FISU 미디어담당관) 등 6명이다. 이들은 유치 신청서에 제시된 스포츠시설과 호텔, 재정, 안전, 수송 등을 평가한다. 또 도시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유치 열기, 정부의 지원 의지를 살핀다.

실사단에게는 한국 도착 순간부터 1 대 1 경호원과 통역요원이 배치되며, 이동 때마다 경찰 선도차량이 에스코트를 한다.

범 시민지원단 4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는 광주공항 환영(6일 오후 4시30분)·환송(9일 오전 9시45분) 행사로 제한했다.

지난해 2013 하계 U대회 광주 실사 땐 20여만명이 거리에 나와 환영했었다.

7일 오전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에서는 올해 새로 실사단원이 된 루시아노 카브랄 위원이 대회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받아 이팝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6년 후 이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꼭 오셔서 보시길 희망합니다’는 문구를 새긴 표지석도 설치된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며, 카브랄 위원이 박광태 광주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또 이날 밤 전남대 종합운동장서 열리는 KBS 열린음악회를 참관한다.

실사단은 2015년 대회 개최시 FISU본부로 쓸 호텔의 신축 현장과 23곳의 체육시설을 점검한다. 광주시가 활용하겠다고 제시한 호남대·동신대 등 대학 스포츠시설과 영광·장성·나주·목포·화순·순천·담양·광양 등 광주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8개 지역의 공공체육시설들이다.

광주시는 세 차례 설명회를 통해 더욱 강해진 정부의 지원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회 유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협조를 지시해 실사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단은 3~5일 다른 후보도시인 대만 타이페이를 점검하고 6일 광주에 온다. 다음달 1~4일에는 캐나다 에드먼튼을 실사할 예정이다. 2015 하계 U대회 개최지는 다음달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FISU 집행위원 총회서 결정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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