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총재 취임한 박태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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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태준 (朴泰俊.포항북) 의원이 21일 의원 43명을 거느린 자민련총재로 선출돼 정치적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92년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김영삼 (金泳三) 민자당 대통령후보로부터 '쫓겨나' 5년 가까이 유랑생활한 뒤끝이다.

그러나 그에겐 과제와 난관도 만만치 않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金大中) 후보가 낙선하게 되면 국민회의는 살아날 수 있겠지만 후보조차 내지 않은 자민련은 공중분해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총재 수락연설에서 "자민련 총재로서 제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대통령선거에서 기필코 승리를 쟁취하는 것" 이라고 선거필승만 거듭 강조했다.

또 TK (대구.경북) 대표성을 인정받은 朴총재는 이 지역출신 의원 9명중 3명이 연쇄탈당한 상태에서 당을 '인수'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종필 (金鍾泌) 전총재에게 반기를 들었던 박철언 (朴哲彦) 의원이 중앙위에 참석, 朴총재를 '모시기로' 한 점이다.

자민련의 주인을 자임해왔던 충청출신 의원들로부터 '충성심' 을 끌어내는 것도 난제다.

朴총재는 연설을 통해 '산업화.민주화세력의 진정한 화해론' 을 강하게 제기했다.

윤보선 (尹潽善).김영삼.김대중씨 (민주화세력) 와 박정희 (朴正熙).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김종필씨 (산업화세력) 등 현대사의 정치지도자 7인을 양 세력의 대표로 분류하고, 양 세력이 화합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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