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인기소설은 '장미의 이름'…영국 독서지 '굿 북 가이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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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20년동안 영국에서 출간된 소설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작품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이며, 전기로는 6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이었던 창 중이 쓴 가족사 '야생 백조들' (Wild Swans)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역사물은 펭귄출판사의 '세계역사' , 과학.자연책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런던에서 발간되는 독서전문지 '굿 북 가이드' 가 최근 독자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굿 북 가이드' 는 세계 1백91개국 독자들을 상대로 우편주문 판매를 하고 있는데, 독자 구성을 보면 해외에 거주하는 영국인이 3분의1, 영국내에 사는 영국인 15%, 나머지는 외국인으로 돼 있다.

또 독자의 대부분은 학자 또는 의사.엔지니어.교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조사방법은 응답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 5권을 고르도록 해 이를 토대로 부문별로 분류, 각 부문 베스트 10을 만든 다음에 이를 다시 응답자에게 돌려주고 이들중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선정하도록 해 최종 집계한 것이다.

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장미의 이름' 은 에코가 지난 81년 발표한 작품으로 14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영국인 수도사가 파헤치는 스릴 넘치는 내용이다.

2위는 일본인 이시구로 가츠오가 쓴 '그날의 흔적들' (The Remains of the Day) .이시구로는 비록 일본인이지만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와 교육을 받았으며 작품도 영어로 쓴다.

이 작품은 앤서니 홉킨스 주연으로 93년 '남아있는 나날'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3위는 역시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마이클 온다테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다.

이외에 문학부문 베스트10에 오른 작품은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콜레라시대의 사랑' .비크럼 세스의 '적당한 소년' (A Suitable Boy).A.S 비야트의 '소유' (Possession).루이 드 베르니에르의 '코렐리의 만돌린' (Corelli' s Mandolin).나구이브 마푸즈의 '카이로 3부작' (The Cairo Trilogy).자네트 윈터슨의 '오렌지만 과일은 아니다' (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 안젤라 카터의 '서커스의 밤들' (Nights at the Circus) 등. '굿 북 가이드' 편집인 보니 팰커너는 "책들의 순위는 전문가들이 선정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독자들의 선호에 따른 것" 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실제로 많이 팔리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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