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바이러스 파문 확산…시민대책위,실태조사·책임자 문책등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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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도권지역 수돗물에서 뇌막염등을 일으키는 장 (腸)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서울대 김상종 (金相鍾.미생물학과)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본지 11월4일자 22면 보도)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환경과공해연구회등 15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수돗물 바이러스 오염 공동대책위원회' 는 19일 간담회를 갖고 환경부.서울시등에 오염실태 공동조사를 요구키로 했다.

대책위는 또 관련 공무원의 공개사과와 문책, 수돗물 오염조사및 결과 공개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함께 수도요금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아무런 조사자료도 없는 서울시가 金교수를 비난하고 고발을 위한 법률적 검토까지 마친 것은 공무원들의 무책임과 권위주의를 드러낸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박수환 (朴秀煥) 생산관리부장은 "金교수를 비난.협박했다는 내용은 잘못 전해진 것" 이라며 "공동조사를 맡을 연구기관을 찾고 있으나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 이라고 말했다.

한편 金교수는 간담회에서 지난 93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모두 5천90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뇌막염 환자가 발생했다는등 학회지 논문 2편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소아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수돗물 바이러스와 무균성뇌막염 발생의 관련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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