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6단(한국) ●·구리 9단(중국)
장면 2(그림·下)=그런데 구리 9단이 아무 고민도 없이 흑1로 뻗고 있다. 이게 웬일인가. 내 눈이 잘못되었나. 순간 등 뒤로부터 먹구름이 와락 몰려든다. 비로소 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든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아하! 비로소 수가 보인다. A로 나가면 B로 늦추는 수가 있다.
그걸로 아무것도 안 된다. 허망한 착각이다. 이 수를 노리며 그 동안 온갖 준비를 해왔는데 애당초 신기루를 보고 있었다. 7로 크게 살아 바둑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