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독도준공식'관련 물의 조정제 해양장관에 경고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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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도준공식' 관련 물의 조정제 해양장관에 김대통령, 경고친서 청와대는 조정제 (趙正濟) 해양수산장관에게 '대통령 경고친서' 를 보낸 사실을 17일 뒤늦게 공개했다.

趙장관은 지난 6일 독도 접안시설 준공식에 가려다 물의를 빚은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경고가 알려지면 일본에 저자세 외교를 편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그동안 밝히지 않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趙장관은 준공식에 차관이 참석키로 한 내각 결정을 무시하고 포항까지 내려갔다가 청와대.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돌아왔던 것. 이 때문에 국회에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으며, 청와대에서는 '항명' 으로 걸어 경질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유호근 (柳鎬根) 공직기강비서관이 10일 전달한 이 친서에는 '정책혼선으로 인한 불신 조장' 을 질책하고 있다.

노란색 바탕의 이 서한에는 대통령 친필 서명이 있어 '내각의 옐로 카드' 로 불린다.

이 카드는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 시절엔 자주 활용됐으나 현정부에선 거의 쓰이지 않았다.

박재윤 (朴在潤) 씨가 96년 통산장관 시절 업무.인사 문제로 이 친서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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