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여론조사 각당 반응…'환호' '긴장' '불안' 3당3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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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기간전 마지막 TV토론결과를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가 드러나자 이회창 (李會昌).김대중 (金大中).이인제 (李仁濟) 등 세후보 진영은 환호와 긴장, 불안이 엇갈린 삼색 (三色) 을 분명히 나타냈다.

들썩한 곳은 신한국당이다.

당초 21일 대전 합당대회 이후 26일 후보등록전쯤 역전을 고대했던 신한국당은 1주일 빨리 오차범위내의 2위로 올라서자 반색하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김태호 (金泰鎬) 사무총장은 "이제 2위에 올라선 만큼 1위탈환도 시간문제" 라며 "각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후보와 7~10%차이가 나는데 지금 추세라면 보름안에 역전이 가능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신한국당은 "이인제후보는 소위 국민의 부름과 여론지지율을 명분으로 당을 뛰쳐나갔던 만큼 지지율이 추락한 이상 후보를 사퇴, 반DJT 대열에 합류하라" 고 촉구했다.

최병렬 (崔秉烈) 선대위원장도 "향후 한달간의 레이스에서 부산.경남 지지율을 총력추가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고 분석했다.

특보단은 이날 아침 각 언론의 여론조사결과를 수집, 李총재에게 낭보를 전했다.

이회창후보에게 밀린 국민신당은 침통한 분위기였다.16일 독도 (獨島) 로 간 이인제후보에게 급히 이 사실이 타전됐다.

여기서 잡지 못하면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며 대책마련에도 부심하기 시작했다.

역전에 대해서는 "신한국당.국민회의가 우리당에 대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지원설과 창당자금 2백억원 지원설등 악랄한 중상모략을 한 결과" (金學元대변인) 라고 풀이했다.

金대변인은 "앞으로 이회창후보의 두아들 병역면제 내막이 밝혀진다면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반전할 것" 이라고 자위했다.

신당은 오는 21일 부산, 22일엔 대구에서 필승전진대회를 갖고 "청와대비서실장 출신은 모두 신한국당에 있다" 는 공세적 대응책을 펼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체 세 (勢)가 미미한데다 그 확산에도 급제동이 걸릴 조짐이라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부상에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당직자들은 "아들 병역문제가 망각되고 있다" 고 해석했다.

박지원 (朴智元) 특보는 "이인제후보는 창당에 즈음해 거품이 빠졌으나 조직정비후 세가 붙을 것이고 이회창후보는 바닥을 기다가 전열정비후 올랐으나 이것도 한계치에 도달했다" 고 분석했다.

이영일 (李榮一) 특보는 "이회창후보는 지금까지 가상대결에서 김대중총재와 단둘이 붙으면 대부분 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 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 (與) 성향 유권자들을 놓고 두 李후보의 쟁탈전이 계속되다 나타난 변화인 만큼 이번주부터 DJT연합이 지방을 순회, 지지율을 3~4%포인트만 높이면 자력당선이 무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종.최훈.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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