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곱쌍둥이 출산앞두고 의료진 40명 비상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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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 최초의 일곱 쌍둥이가 곧 탄생할 것에 대비, 40명의 의사를 비롯한 대규모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고 각국 보도진도 아이오와주의 소도시 칼라일시를 주목하고 있다.

이 시의 주민 보비 매코이 (29) 는 경리사원인 남편 케니 (27) 와의 사이에 두살바기 딸을 둔 주부. 보비가 감리교 메디컬센터에서 자그마치 일곱명이나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7월. 초음파 검사로 건강한 네명의 아들과 세명의 딸을 확인한 부부는 크게 놀랐으나 "하느님의 뜻에 따르겠다" 며 건강한 몇명만 낳고 나머지는 유산시키자는 병원측 제의를 거부하며 출산을 기다리다 보비는 지난 10월15일 입원했다.

이들 부부는 언론에 알려지기를 꺼려 병원측도 이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병원측이 대규모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바람에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전세계에 살아있는 일곱 쌍둥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5년 미국산 (産) 일곱 쌍둥이가 있었지만 셋만 생존해 의료진이 보비의 아기들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현재 7개월쯤된 뱃속의 아기들은 모두 몸무게 9백g 이상이고 한 아기는 1.4㎏이나 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 엄마 뱃속에 하루라도 더 있는 것이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원측은 가능한한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늦추고 있다.

그러나 보비의 자궁공간이 7명의 아기를 만삭까지 수용하기에는 너무 비좁아 병원측은 1주일내로 수술할 예정이다.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보육기에서 만기까지 자라면서 전문의들의 집중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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