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3분 이근호와 교체 투입된 김치우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9분 만인 후반 42분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쪽에서 김치우가 왼발로 힘껏 감아 찬 공은 골문 쪽을 향해 휘어져 원바운드 된 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 평가전에서 동점골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김치우의 두 경기 연속 골이다.
왼발잡이 김치우는 활동량이 많은 데다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다. 왼쪽 풀백, 왼쪽 측면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한다. 발 재간이 좋아 중원 미드필더도 충분히 맡을 수 있다.
김치우는 모든 포지션에서 두루 잘했던 ‘탓’에 그간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김치우의 기용을 둘러싼 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