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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년 중등교사 임용 全無…매년 1백여명 배출,사범대 졸업생 허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제주도내 사범계출신 대학생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신규교사임용계획을 확정, 초등 54명.유치원교사 4명등 모두 58명을 신규임용키로 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중등교사의 경우 올해 신규임용계획에서 제외했다.

도교육청은 교원임용고시제를 도입, 시행 첫해인 지난 91년 중등교원 54명을 임용했으나 매년 감소추세에다 올3월 양호교사 6명을 포함, 9명을 선발한데 이어 내년에는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범대학을 두고 있는 도내 유일 종합대학인 제주대에서는 사범대 폐지론마저 제기되는등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매년 1백1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지만 정작 교원으로 진출하는 학생은 그때마다 20여명을 밑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원으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대부분 서울.경기.강원교육청등 도외 다른 지방교육청의 교원시험을 거쳐 '교사의 꿈' 을 이루는등 취업을 위해 고향을 등지는 실정이다.

1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매년 40~50명이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제주교대와 비교하면 제주대등 사범대 재학생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는 교육부에 중등교원 16명을 신규임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 중.고교 교원수도 현재 교육법시행령상 법정정원 (2천7백97명) 조차 확보하지 못한 2천5백61명에 그쳐 내년에는 일선학교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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