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물러난 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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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 (金鍾泌) 총재가 13일 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자민련은 김복동 (金復東)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에 돌입했다.

金권한대행은 오는 21일 중앙위원회에서 박태준 (朴泰俊) 의원을 새총재로 추대할 때까지 1주일간 당의 얼굴역할을 맡게 됐다.

'1주일 과도체제' 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가볍지만은 않다.

우선 전임 金총재가 해당혐의로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지시한 박철언 (朴哲彦) 부총재에 관한 문제다.

"DJT의 장수만세 무대에 기쁨조로 참여할 수 없다" 는 보도자료로 金총재는 물론 박태준의원에게도 깊은 '마음의 상처' 를 남긴 朴부총재다.

그러나 과도체제는 대선가도에 가능한 잡음없이 당무를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이 일본에서 급히 귀국한 朴부총재를 12일 만나 "세분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을 만나 사과하고 조용히 매듭지었으면 좋겠다" 는 뜻을 전했다.

朴부총재의 고종사촌형인 金권한대행도 "무리없이 해결하고 싶다" 고 밝혀 갈등봉합의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박태준의원은 의원총회 제청수순을 밟아 중앙위에서 추대될 것인 만큼 한영수 (韓英洙) 부총재등의 당권도전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金전총재는 총재실을 '명예총재실' 로 간판을 바꿔 사용, 자민련 '오너' 의 위상을 여전히 보일 것같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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