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달리기 '1백m 45초에 주파' 연세대 최인호교수팀 실험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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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개구리와 유치원생이 멀리뛰기 시합을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개구리의 '트레이드 마크' 는 도약 (跳躍) .연세대 원주캠퍼스 최인호 (생태생리학) 교수팀의 최근 실험에 따르면 토종 참개구리의 경우 제자리 멀리뛰기 실력은 최고 1m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 손가락만한 몸집에 비하면 뜀뛰기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참개구리의 달리기 실력은 초속 2.4m로 측정됐다.

1백m를 이 속도로 뛴다면 대략 45초에 주파할 수 있는 빠르기다.

개구리에게 스피드는 말 그대로 생명과 같다.

뱀과 같은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수단은 줄행랑밖에 없기 때문이다.

'빠른 발' 을 믿고 살기는 옴개구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무당개구리는 달랐다.

체구는 옴개구리의 절반으로 가뿐했지만 빠르기가 초속 1.7m로 70%선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무당개구리가 상대적으로 발이 느리면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섬뜩한 느낌의 몸 색깔과 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세 종류의 개구리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 빠르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뒷다리 길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가 길수록, 또 몸집이 가늘수록 움직임이 빠르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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