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연차 내한한 미국 카네기 멜론대 리처드 뷰캐넌 디자인대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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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제 디자이너가 제품생산 과정의 일부분만을 담당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디자이너는 제품개발의 전과정에 보다 더 포괄적으로 관여해야 합니다.

" 한국산업진흥원 (원장 盧莊愚) 초청으로 지난 1주일동안 산업디자인전문교육기관과 국내 기업을 방문, 특강과 컨설팅을 한 미 카네기 멜론대 디자인대학장 리처드 뷰캐넌 (51) 박사는 디자이너는 소비자들의 민감한 감성과 그에 따른 시장의 변화등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디자인이 예술에만 국한되기보다 예술.공학.사회과학 분야등을 넘나들며 제품의 미와 기능.사용을 창조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뷰캐넌 학장은 이를 위해 산업디자인 교육이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무교육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양한 전공분야나 직업배경을 가진 디자인 비전공자들이 카네기멜론대 디자인대 대학원에서 기초실무 중심 교육을 받은 뒤 우수한 디자이너로 맹활약, 학교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뷰캐넌 학장은 한국의 산업디자인 교육에 대해 "주로 예술적인 뿌리에만 바탕을 두고 있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 여러 학문분야와 연계하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시도해야 할 것" 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산하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의 교육과정 프로그램 개발에 자문역할을 하며 대학원생들이 카네기 멜론대에서 특별세미나.프로젝트수업등 연수받을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뷰캐넌 학장은 "한국 고궁을 둘러보니 독특한 문양과 자연석을 이용한 한국의 디자인이 일본이나 중국의 디자인보다 더 자연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며 "바로 이러한 점들이 한국의 디자인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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