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TX 첫 여성 기장 “승객 안전 책임질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3면

고속철도(KTX) 개통 5년 만에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강은옥(41·사진) 기관사. 그는 다음달 1일자로 홍일점 기장이 된다. KTX 기장은 318명이다.

한국 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에서는 KTX를 모는 직원을 기관사 대신 기장이라고 부른다. 기장 후보는 3년 이상, 무사고 10만㎞ 이상의 일반 철도 운전경험이 있는 기관사 중에서 적성, 건강상태, 무사고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한다. 그 뒤 12주 이상의 전문 교육과정을 거쳐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하는 철도차량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면허취득 뒤에도 현장에서 실무 수습을 2개월 이상 받아야 비로소 고속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얻는다. 그런 다음 기장에 임명돼야 비로소 KTX를 몰게 된다. KTX는 기장이 단독으로 운행한다.

그는 ‘준비된 여성 1호 KTX 기장’으로 통했다. 철도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코레일에 입사한 뒤 2000년 기관사로 임용되면서 여성 기관사 1호가 됐다. 그동안 30만㎞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2006년 고속철도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코레일에서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광역전철 등에 22명의 기관사와 39명의 부기관사 등 모두 61명의 여성이 운행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강씨는 “남성 문화가 강한 직장에서 이기고 싶고,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그것이 지탱하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사로서 KTX 기장이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솔직히 긴장된다”며 “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