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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정원 어떻게 달라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무조건적인 양적 팽창보다는 대학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

98학년도 대입 정원조정 내용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기조속에 많은 대학들이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아 전략 학과를 신설하고 학과.학부 조직을 변경하는등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교육부는 정원자율화 대학을 73곳으로 대폭 늘리면서 일부 대학들이 정원을 많이 늘릴까 우려했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98학년도 정원이 3만5천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고 98학년도 대입 실질경쟁률도 지난해 수준인 1.7대 1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자율화대학을 포함, 1백50개 4년제 대학에서 늘어난 정원이 2만1천여명에 그쳤다.

97학년도의 증원수인 1만2천여명과 단순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는 신설대가 15개 생기고 정원자율화 대학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뒤업은 결과다.

다만 98학년도 정원에는 의료계열 증원수와 내년에 신설예정으로 설립신청중인 9개 신설대의 정원이 포함되어 있지않아 전체 정원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교육부는 현재 의예과 7백70명,치의예과 2백40명등 의료계열 4천6백85명의 증원신청을 대학들로부터 받아 복지부와 협의중이다.

복지부는 다음주쯤 증원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조정 내용 = 정원자율화 73개 사립대중 60개교가 1천5백70명을 증원했다.

그러나 포항공대.광주가톨릭대.대전가톨릭대.부산가톨릭대.호남신학대.고려대 서울캠퍼스.동국대 서울캠퍼스.서강대.성균관대.아주대.인천가톨릭대.장로회신학대.한국외국어대.홍익대 서울캠퍼스 등 14곳은 정원자율조정권을 갖고 있음에도 스스로 정원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73개 정원자율화 대학의 교육여건을 보면▶교사 (校舍) 확보율은 정원조정 전 68%에서 조정 후 67.1%로 다소 낮아지지만▶교원확보율은 69.7%에서 71.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자구노력 분위기가 확대되는 것" 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신설대로 아직 유휴시설이 많은 천안대.경동대를 비롯, 세종대, 수원대 등 총4개대는 주.야간에서 5백명 이상 증원했다.

정원자율화 이외의 대학중에는 38개 사립대 (2개 지방캠퍼스 포함 40개 캠퍼스)가 4천2백80명을 증원했다.

62개 수도권대학은 4천명의 주간정원을 늘리고 싶었으나 건설교통부의 수도권인구억제 방침에 따라 실패했다.

또 교육부는 재정부담을 고려, 국.공립대 정원을 전체의 6.8%인 1천4백명만 늘렸기 때문에 국.공립대 학생정원 비율이 지난해의 23%에서 21.9%로 떨어졌다.

◇ 특징 = 이공계 (7천8백5명) 보다 인문사회.예체능계 (1만3천8백명)가 더 많이 늘었다.

특히 예체능계가 3천1백55명 늘어나 관심이다.

체육특기자가 2000년부터는 동일계열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체육관련 학과를 늘리려는 대학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공학계열에서 증원된 5천5백35명중 정보통신분야가 43%인 2천3백85명을 차지, 대학들이 정보화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국제전문분야 (5백10명) , 외국어분야 (1천5백15명)에서도 증원이 많았던 것은 세계화의 흐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31개 대학에서 1백48개 학과 (학부 포함)가 통합되고 32개 대학에서 71개 학과 (학부 포함)가 분리되는등 조직개편이 많았다.

80개 대학이 스포츠레저등 여러 분야에서 2백17개 학과를 신설, 대학의 학문분야가 훨씬 다양해졌고 수험생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한남대 (멀티미디어대학).인천대 (국제통상대) 등 9개 대학이 특성화를 살린 단과대를 신설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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