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서울시 예산 이렇게 쓰인다]上.전임시장 추진사업 마무리 역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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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은 조순 (趙淳) 전시장 재임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안전.환경.교통등 시정 3개년사업을 마무리짓는데 역점이 주어져 있다.

때문에 서울시정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방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신규사업이 거의 없어 민선 1기 '뒤치닥거리 예산' 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것 같다.

분야별 재원배분을 올예산과 비교해 보면 도시개발.주택부분이 무려 46.2%가 늘어나고 도시방재와 문화.체육분야가 각각 21.5%, 20.5%씩 증가했다.

이에반해 환경분야의 경우 올해 가양.탄천하수처리장이 완공되고 대규모 공장이적지 매입비가 줄어듬으로써 유일하게 8.9%가 줄어들었다.

趙시장 재임시절 삶의 질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됐던 시민복지5개년 사업의 경우 민간보육시설에 대한 보육료 지원확대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등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분야별 예산 쓰임새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 도시방재 = 도시방재 분야는 시 전체예산의 8.8%를 차지하는 8천2백90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그동안 시행해온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긴급 보수보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한남.마포.양화등 한강교량 5개와 서소문.한강고가차도등 19개 고가차도의 성능개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또한 청계고가와 남산2.3호 터널 개.보수사업등 도로시설물 안전관리에 총 3천5백3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6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위험건물 판정이 예상되는 시민아파트 37개동 1천7백74호를 철거하고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곡.길동.미림등 3개의 소방파출소 신설하기로 했다.

삼풍사고 처리와 관련, 삼풍소유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의 매입비용 5백18억원등 민방위부문에도 5백25억원이 투입된다.

◇ 도로.교통 = 올보다 1.3%가 증가한 2조8천4백93억원을 책정해 시 전체예산의 30.2%를 차지한다.

교통분야에서는 3기 지하철인 9호선이 처음으로 착공되고 3호선 연장구간도 건설에 들어간다.

오는 2005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에 착공되는 9호선 구간은 김포~노량진사이 18.1㎞구간으로 3백21억원이 투입되며 3기 지하철 기본조사및 9호선 2단계구간 실시설계 (2백66억원) 도 들어가는등 모두 6백14억원이 투입된다.

3호선 연장구간은 수서~오금간 3㎞로 내년 한해동안 27억원이, 99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2기 지하철 2단계구간 건설비로도 9천1백85억원이 배정됐다.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내년에 완공돼 본격적인 도시고속도로 시대가 개막된다.

여기에는 5개노선에 1천8백92억원이 소요된다.

이밖에 한남5거리 교차로 개선, 경인철도 횡단 고가차도 건설, 강남성모병원앞 지하차도등도 건설된다.

시는 또한 버스개선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시내버스 요금 자동징수기및 버스내 CC - TV 설치, 버스우선 신호체계 도입등 사업에 3천4백46억을 책정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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