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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지천 황산오염…탱크로리 전복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일 오후5시15분쯤 경북봉화군소천면고선리 31번 국도에서 황산 9t을 싣고 가던 우신특수화물 소속 15t탱크로리 (운전사 金구태.28)가 급커브 내리막길에서 5m 언덕 아래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사 金씨가 황산에 노출돼 현장에서 숨지고, 탱크 내부 격리칸 6개 가운데 3개가 파손돼 황산 5t이 낙동강 지류인 고선천으로 흘러들어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사고가 나자 봉화군청 공무원과 부근 석포제련소 안전요원등 1백명이 동원돼 고선천 아래쪽 1㎞지점에 임시로 방제둑을 쌓은 뒤 가성소다를 살포하는등 중화제를 이용한 긴급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너비 15m의 고선천은 수심이 10~15㎝로 물이 많이 흐르지는 않았으나 자갈밭으로 쏟아진 황산이 강물로 흘러드는 바람에 부근 8m 지점의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등 샛강이 크게 오염됐다.

봉화군은 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식수오염 우려는 없으나 고선천 주변과 하류쪽의 가축방목을 당분간 중단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수질검사 결과 낙동강 본류에는 황산이 흘러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봉화 = 김선왕 기자

◇ 황산의 인체영향 = 피부에 닿으면 그 접촉부위가 심하게 녹아든다.

수소이온농도 (pH) 2 이하인 강산성 물을 마시면 소화기 장애를 일으킨다.

황산 5t이 흘러들어 오염된 물을 희석시켜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면 무려 5백만t의 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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