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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구길 1.2km 인도없는 길 위험천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일 오후5시10분쯤 성동구성수1가1동 뚝섬 구길. 유모차를 끌고가던 한 주부는 인도가 막혀있자 왕복 2차선 폭 8m의 차도로 들어섰고 지나가는 버스와 마주오던 승용차가 이 주부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탄채 이들 차량 사이를 비집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뚝섬수원지~동2로 영동대교 진입부분에 이르는 1.2㎞의 좁은 도로는 승용차 2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폭이지만 대형버스.화물차가 줄지어 통행하고 불법 주차차량.적채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지역에 밀집한 학교들로 인해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은 세워져 있지만 무용지물인 상태. 주민 이정희 (李正姬.40.여.성동구성수1가1동) 씨는 "자전거를 타거나 차도를 걷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한달에 평균 2건정도" 라며 "걸어다닐 길이 없어 차도로 걷다보면 뒤에서 차가 빵빵거려 놀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고 말했다.

뚝섬 구길은 영동대교 북단으로 가거나 잠실 한강고수부지로 가는 차량들이 빈번히 통행하는 탓에 주택가 이면도로지만 보조간선도로 역할을 한지 오래이다.

하지만 인도라고는 빗물 배수구 폭 50㎝를 따라 주정차 금지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나마 불법주차 차량들과 인근 상가들이 내놓은 물건에 막혀 사람들이 전혀 걸을 수 없는 상황. 여기에 대형 노선버스도 2개 노선이나 돼 마주오는 차와 자전거.사람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이에대해 성동구청 관계자는 "길폭이 너무 좁아 가드펜스를 설치하면 노선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상황" 이라며 "우선 불법주차 단속과 노상적채물 단속을 철저히 해 불편을 해소토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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