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생체신경세포의 결합체 '뉴로칩' 첫 탄생…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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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반도체 칩과 살아있는 신경세포의 결합체인 이른바 '뉴로칩' (Neurochip) 이 탄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제롬 파인 교수팀은 최근 열린 미 신경과학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같은 칩을 선보였다고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가 전했다.

학자들은 이 뉴로칩의 개발을 '인공 눈 (眼)' 이나 장기등 각종 인공기관 개발의 모체가 될 중대한 연구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전자현미경을 통해본 뉴로칩의 표면에는 태내에서 자라고 있는 쥐의 뇌에서 추출한 신경세포들이 거미줄처럼 얽힌채 자라고 있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 신경세포의 거미줄망은 칩의 표면에 뚫어놓은 지름 0.025㎜가량의 미세한 구멍에서 자라나온 것들이 서로 살아 연결된 것이다.

뉴로칩에는 16개의 이런 미세 구멍이 뚫어져 있다.

살아 연결된 이들 신경들은 생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 정상적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반도체 칩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검사한 결과 밝혀졌다.

파인교수는 "최소 2주가량 뉴로칩을 작동시킬 수 있다.

머지않아 칩의 '목숨' 을 한달정도로 연장시키는 일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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