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여파 이달 경기 급냉 전망…전국경제인연합회 600대기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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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1월에는 금융시장 대혼란과 해외신용도 하락에 따른 자금난 악화등으로 산업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매출액 순위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11월중 종합 경기실사지수 (BSI) 전망치는 76.5로 한보사태 직후인 지난 4월 (74.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는 주가와 환율이 급격히 요동치기 직전인 지난달 20~24일 실시돼 주가폭락.환율폭등을 반영할 경우 11월의 실제 산업경기는 이 전망치보다 더 나쁠 것으로 우려된다.

BSI란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0~2백 사이에서 1백 이하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임을, 1백 이상이면 좋아질 것임을 뜻한다.

11월중 분야별로는 수출의 경우 동남아 경기침체등으로 환율상승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BSI 97) 내수도 소비심리 위축등으로 보합세에 머물 것 (1백2) 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업 자금사정은 해외신용도 하락에 따른 해외차입금리 상승과 국내 금융권의 보수적 자금운용등으로 크게 나빠질 것 (83) 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투자도 매우 부진할 전망 (77) 이며, 최근 감소추세를 보였던 재고물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산업이 원화약세에 따른 수출호조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수 위축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석유화학.제지.유통.기계.의복.운송업종등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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