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본 평화조약 체결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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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는 오는 2000년까지 양국간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대 노력을 기울이기로 2일 합의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의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이틀간 옐친 대통령과 비공식 정상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도쿄 (東京) 선언 정신에 입각해 2차대전 당시의 적대관계를 공식 종료하는 평화조약을 2000년까지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지난 93년 러.일간에 체결된 도쿄선언은 '법과 정의의 원칙' 에 따라 북방도서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도 이같은 양국간 합의를 확인하는 한편 2000년까지 실행될 양국간 경제협력의 구체적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옐친 - 하시모토안' 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옐친 - 하시모토안은 2000년까지▶상호 경제교류.투자 확대▶러시아 경제의 세계경제체제 편입 지원▶사할린 3, 4, 5 프로젝트등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일본의 참여▶차세대 원자로 개발등 첨단기술 분야의 양국 협력확대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또 옐친 대통령이 내년 4월 일본을 비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담에 배석했던 보리스 냄초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북방4개도서 문제와 관련, "러시아 헌법은 러시아 영토에 관한 구체적 조항을 담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훼손치 않을 것" 이라고 말해 이 문제와 관련한 양측협의에는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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