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눈물… 윔블던 테니스 2회전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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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ppened(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2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의 테니스 머리기사 제목이다. 비너스 윌리엄스(24.미국.세계랭킹 8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970만 파운드.약 207억원) 여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이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두차례나 윔블던 챔피언에 올랐던 비너스가 신예 카롤리나 스프렘(20.크로아티아.세계 30위)에게 0-2(6-7, 6-7)로 진 것은 분명 이변이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이 쇼크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118년째를 맞은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 그것도 결정적일 때 벌어진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사건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비너스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일어났다. 스프렘이 첫 서브를 넣었을 때 선심이 '폴트' 선언을 했다. 그러나 비너스가 무심코 이를 상대편으로 넘겼고, 스프렘은 발리로 빈 구석으로 쳐넣었다. 그러자 주심이 스프렘의 득점을 인정, 2-2를 선언해 버렸다.

그러나 당사자인 비너스도, 선심도 항의하지 않았다. 비너스는 6-3으로 앞서다 내리 5포인트를 내줘 결국 6-8로 무릎을 꿇었다. 비너스는 "그 한점 때문에 경기를 잃었다고 보기 힘들다. 그 순간 점수가 혼동됐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윔블던 주최 측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선수들이 즉각 이의제기를 했어야 했다. 그대로 진행돼 끝난 경기는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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