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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현금거래 고집으로 관광객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보석가공업체 사장인 배문희 (裵汶熙.42.서울시성동구성수동) 씨는 거래처 사람 8명과 지난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남장성 백양사에 놀러갔다 당혹스런 경험을 했다.

신용카드가 당연히 통용될 줄 알고 현금을 거의 가져오지 않았는데 업소들이 카드를 받지 않았던 것. 서울에 올라가 갚았지만 초청한 사람들한테 돈을 빌려 숙박비.식사비를 내다보니 보통 찜찜한 게 아니었다.

신용카드가 결제수단으로 일반화됐는데도 관광지는 유명한 곳조차 업소들이 아직도 현금거래만을 고집해 관광개들의 불편이 크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양사집단시설지구의 경우 식당.상가가 24곳이 있으나 신용카드가맹점은 단 한 곳도 없다.

6개인 숙박업소도 관광호텔을 빼곤 객실이 30개가 넘는 대형여관들조차 신용카드로는 잠을 잘 수 없다.

정읍의 내장사지구는 음식점.여관등 50여개 업소중 공원안 10개가 모두 카드가맹점이 아니고 공원밖도 호텔과 대형식당 5곳을 제외하곤 카드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가맹업소마저 소액은 카드결제를 기피해 손님들과 승강이를 벌이기 일쑤다.

신금철 (申錦澈.40.전주시덕진구진북동) 씨는 "지난 19일 친구가족과 BC카드스티커가 붙은 식당서 8만원어치의 식사를 한뒤 카드를 내밀자 기계가 고장났다며 안받아 친구와 함께 호주머니를 털어 지불했다" 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도 남원권 70여개업소는 콘도미니엄외엔 현금만 받고 구례권은 고급업소나 단란주점정도만 카드가맹이 되어 있는 등 사정이 비슷하다.

관광지에서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못하는 것은 업주들이 결제대금을 정산받기 위해 멀리 읍내에 있는 금융기관을 오가야 한다는 이유로 가맹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과 카드회사들도 관광지는 자신들의 점포와 거리가 멀어 실사등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가맹점 유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장성.정읍 =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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