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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전국규모 청소년 연극제 경연 한마당…예선통과 16개 고교 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미래의 연극 꿈나무들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한데 모였다.

경남의 오지에서도 오고 전남의 포구에서도 달려왔다.

비행기를 타고 물을 건너 제주도에서도 날아왔다.

27일 막이 오른 전국 청소년연극제 본선대회는 이처럼 경향 각지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1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국내 첫 전국규모의 연극제다.

이 연극제의 유민영 운영위원장 (단국대 교수) 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전국 규모의 청소년 연극제는 없었다” 며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요즘, 그 근본적 치유책으로서 연극교육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창립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15개 권역별로 치른 예선에서 지역대표로 선발된 고등학교는 모두 16개교. 동북고와 경복여자정보산업고등 서울 2개교와 거창대성고 (경남).부평여상 (인천).동방여고 (대전).부산남여상 (부산).전주성심여고 (전북).황지여상 (강원).논산여상 (충남).정화여고 (대구).청주외고 (충북).영산포여상 (전남).살레시오여고 (광주).중앙여고 (제주).영주고 (경북).동두천여상 (경기) 등이다.

이들은 11월3일까지 각각 한회씩 공연하며 경연을 펼친다.

입상작과 수상자에게는 푸짐한 상금도 마련돼 있다.

단체상 대상 (국무총리상)에겐 3백만원, 우수상 (교육부.문체부장관상) 두팀에겐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우수연기상 등 개인상도 넉넉하다.

운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입상자들의 동일계 대학입학시 특전등을 교육부와 협의했으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 세미나등 부대행사를 통해 연극계의 이러한 목소리를 강도 높게 전할 계획이다.

첫 행사란 한계때문에 이번 출품작중에는 중복되는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게 약점. 윤대성의 작품 ( '불타는 별들' '방황하는 별들' ) 이 전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하다.

“이 또한 그동안 외면되다시피한 청소년 연극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 는 게 한 실무자의 분석이다.

이번 연극제는 대산문화재단이 1억9천만원의 돈을 지원하고, 연극협회와 예술의전당이 행사지원을 맡아 성사됐다.

연례행사로 정착될 지는 연극제가 끝난 뒤 대산문화재단의 결정에 달려 있다.

시상식은 3일 오후5시30분 자유소극장 (02 - 580 - 1810)에서 열린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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