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희의 스토리가 있는 명품<7> 리바이스 50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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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희는… 명품 전문 쇼호스트로, 현재GS홈쇼핑에서 <명품컬렉션with 유난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영상대 쇼호스트학과 교수. 저서『명품 골라주는 여자』 『아름다운 독종이 프로로 성공한다』 등.

 “올해 유행할 청바지는 지난 몇 년간 유행했던 ‘스키니 진’이 아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인 ‘스노우 진’이나 전통적인 실루엣의 ‘리바이스 501’처럼 여성들이 터부시하던 밑 위가 긴 복고풍 청바지들이 인기를 끌 것이다.…”

 2009년 봄·여름 트렌드에 관한 기사를 읽다 보니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리바이스501을 구입한 건 순전히 충동구매였다. 대학시절, 청바지 입은모습이 예뻐서‘미스 진(Jean)‘이라 불리던 친구가 있었다. 그녀가 자주 입고 다니는 리바이스 501을 보면서 욕심이 났던 것이다.

 “난희야, 너도 잘 어울릴 거야. 같이 사러갈래?”

 나를 치켜 세워주는 그녀의 말에 용기백배, 친구와 함께 매장에 갔다. 다른 스타일의 바지는 둘러 보지도 않고 “501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바지를 입고 보니 앞트임이 지퍼로 여미는 것이 아니라 버튼식이었다.

 개인적으로 버튼으로 여밈 처리가 되어 있는 바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에 좇기면서 바쁘게 활동하는 나로서는 지퍼로 쓰윽~간편하게 올리는 바지가 편하고 좋다.

 탈의실에서 청바지로 갈아입고 나온 나를 보며 친구와 판매원은 ‘예쁘다’를 연발했다.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같은 리바이스 501을 입고 있는 친구의 모습보다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날 결국 지갑을 열고야 말았다.

 청바지의 대명사인 리바이스 501 하나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약간은 사치스러운 감성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버튼식이라 하더라도 예뻐 보이기만 한다면야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밑위 길이가 짧은 부츠컷 스타일 바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2번밖에 입어 보지 못한 리바이스 501바지는 결국 옷장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젊음과 개혁의 상징이 된 브랜드 리바이스 청바지는 1853년 남부 일 바바리아 출신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세운 리바이스(Levi's)사의 대표적인 진 브랜드로 리바이의 바지(Levi’s Pants)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베스트 패션’에 오르는 영광을 리바이스 501은 1890년 바지에 501이라는 일련 번호를 사용함으로써 제품 분류번호의 시초가 되었다(여성용 리바이스501은 남성용보다 훨씬 늦게 1983년이 되어서야 출시됐다).

 리바이스 501은 유행을 초월한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Regular Straight fit) 스타일로 개개인에 따른 원단의 수축성을 고려한 버튼 플라이(Button fly:지퍼가 아닌 단추 잠금)가 특징이다. 입으면 입을수록 자신의 몸에 맞게 핏이 자리잡아 착용감이 뛰어난 데다, 세탁할수록 색감이 멋스러워져 진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말론 브란드는 영화 ‘난폭자’에서 정통진 501을 입고 나타나 전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의 머릿 속에 ‘젊음=청바지=개성’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켜 놓았다. 그 밖에도 제임스 딘, 마릴린 먼로가 잇달아 리바이스 진 차림으로 스크린 속에 등장, 리바이스는 명실상부한 대표 진 브랜드가 되었다.

 오랜만에 옛애인과 재회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리바이스 501을 꺼내봐야 할 것 같다. 늘 그렇듯 스틸레토 힐을 똑각 거리면서 말이다.
▶ 자료 제공= 명품 포털 유아짱닷컴(www.uaj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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