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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Q채널 '곤충의 시계'…곤충들은 어떻게 시간을 지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여왕벌.일벌 등으로 철저히 분업화된 꿀벌집단에는 '순찰' 이 임무인 벌들이 있다.

새벽이 오면 아직 세상이 어두워도 순찰벌들은 어김없이 일벌들을 깨우러 돌아다닌다.

시계도 볼 줄 모르는 곤충들이 어떻게 시간을 알 수 있을까. Q채널 (25번) 이 다음달 13일 밤9시 방영할 자연 다큐멘터리 '곤충의 시계' 는 정확히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곤충들의 모습을 담았다.

케이블TV 자체제작 자연 다큐멘터리로는 두번째 방영되는 것으로 60분 2부작이다.

케이블 최초의 자연 다큐멘터리는 역시 Q채널이 만들어 지난해 9월 방영했던 60분 2부작 '곤충의 집' .이 프로그램은 96년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케이블TV 자체제작 최우수 프로그램에 주는 '케이블TV 대상' 을 받은 바 있다.

1부 '잠들지 않는 숲속, 곤충의 24시' 에서는 규칙적인 곤충들의 하루 일과가 그려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등산으로 하루를 보내는 나비들. 아침이면 산을 오르기 시작해 점심때면 산꼭대기에 도착하고, 저녁이면 다시 산 밑으로 내려온다.

또 곤충들이 이처럼 정확히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설명도 곁들여진다.

야행성 동물인 딱정벌레가 밤에 달팽이를 잡아먹는 모습도 볼거리. 2부 '또 하나의 시간, 곤충의 계절나기' 가 담는 것은 곤충들의 일생. 특히 꿀벌 집단의 영도자격인 여왕벌의 일생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한 집단이 젊은 여왕벌과 늙은 여왕벌을 동시에 모시는 진귀한 장면도 잡아냈다.

이는 보통 여왕벌이 늙어 산란능력이 떨어지면 새로 젊은 여왕벌을 추대함과 동시에 내쫓긴다는 통념과 크게 다른 것이다.

그 얼마 뒤 아예 알을 낳을 수 없게되자 일벌들이 늙은 여왕벌을 죽여버렸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름보다는 오래 살지만 그래도 길어야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하루살이의 생애도 2부의 주요 이야기다.

'곤충의 시계' 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지리산.경기도가평군등에서 촬영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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