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시범경기로 본 프로농구팀 전력…삼성 '삐걱' 대우 '씽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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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우승후보' 라던 삼성은 3연패, 중위권으로 꼽히던 대우는 '놀랍게도' 3연승.

프로농구 97~98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행중인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두팀의 성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성은 기대보다 약하고 대우는 의외로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물론 어렵다.

삼성은 가드 김승기·김희선의 컨디션이 나쁘고 용병 센터 존 스트릭랜드의 팀플레이와 수비력에서 결점을 드러냈다.

대우는 김훈·석주일등의 팀공헌도가 높았고 우지원의 의욕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이 연패를 거듭하고 대우가 잘 나가리라고 보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우선 삼성은 전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했다.

스트릭랜드는 경기당 41.7점을 올리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해 보였다.

김승기·김희선은 경기당 어시스트가 두선수 합쳐 1개에 불과했고 용병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미숙했다.

대우는 전력을 80% 이상 노출했다.

대우의 경기를 관전한 프로팀 감독들은 “대우에 '밑천' 이 더 남아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고 판단한다.

대우가 더 좋아지려면 우지원의 분발이 필요하다.

아직도 슛포인트를 찾지 못한 우지원은 3점슛 성공률이 20%에 불과하다.

베스트 5외에 쓸수 있는 선수폭도 좁다.

'맛배기' 라곤 하지만 시범경기 결과를 간과할 수는 없다.

각 팀의 골격은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고 장.단점도 파악됐다.

성적이 좋은 팀은 자신감이라는 '+α' 를 얻었을 것이다.

정규리그 성적은 결국 삼성.대우를 포함한 각 팀들이 어떻게 시범경기에 나타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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