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BAT,필립모리스 아성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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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2위의 담배업체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BAT)가 랭킹 1위인 필립 모리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BAT그룹은 최근 금융 사업부문을 스위스의 취리히보험사와 합치고, 담배 사업부문을 별도로 떼어내기로 한것을 계기로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새 전략을 수립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비슷하면서도 말보로와 같은 막강한 브랜드를 갖지 못한 BAT는 앞으로 무엇보다도 자사가 생산하는 담배의 브랜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BAT는 아직 공격적인 담배 광고가 가능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개발도상국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BAT의 이런 전략이 쉽게 먹혀들어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말보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4천6백20억갑이 팔려 시장점유율 8.4%로, 2위인 마일드 세븐 (시장점유율 2.3%) 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국만 보면 말보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2%를 넘어서 경쟁업체인 RJR 레이놀스의 카멜.윈스턴을 압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BAT 브랜드중 켄트나 팔 말.쿨등을 잘 개발해나가면 말보로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BAT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5%로 필립 모리스의 16%와 별 차이가 없다.

또 BAT는 현재 세계 50개국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무려 2백40가지의 담배를 팔고있는 가장 국제화된 담배회사이기 때문에 필립 모리스를 제치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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