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팀 감독의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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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한 승부근성 밑거름 투수교체 가장 힘들어”

▶해태 김응룡감독

해태를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V9라는 영광을 차지한 것같다.

그리고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코치들에게 감사한다.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선수들의 강한 승부근성 때문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이 고비였는데 타선의 응집력으로 힘든 벽을 넘어 남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투수교체였다.

2차전에서 선발 김상진을 조기 강판시켰던 것이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LG와는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만났는데 정규시즌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여 지금까지 치른 한국시리즈중에서 제일 어려운 승부라 생각했으나 막상 부닥쳐 보니 제일 쉬운 상대였다.

그래서 야구는 모른다.

이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에 가고 싶다.

그리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우승은 계속하고 싶다.

“공.수.주 모든 면서 완패 3차전 놓친게 아쉬워”

▶LG 천보성감독

전체적으로 힘에서 밀렸다.

공.수.주 모두 해태에 완패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때 너무 많은 소모전을 펼쳐 투.타 모두 힘들었다.

오늘 경기는 2안타의 빈공에 시달린 것이 패인이었다.

야구는 정신력만 갖고 승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1승1패의 상승세에서 3차전을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앞으로 보완할 점은 확실한 선발투수 (15승) 와 홈런을 20개 이상 쳐내는 주포를 길러 내는 일이다.

내년에는 정규시즌 1위로 힘을 비축한 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정상에 도전하겠다.

신인들이 좋은 경험을 해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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