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준표 "7년전 성상납 수사 제대로 했었으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류층의 모럴해저드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자연 리스트’파문과 관련해 7년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성상납 폭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2002년 9월 서울고검ㆍ지검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A 의원은 탤런트 C양을 지역구 행사에 불러 성추행했고,민주당 B 의원은 제주도 모 호텔에서 탤런트 L양에게 성상납을 받았으며,민주당 C의원은 탤런트 K양으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연예기획사들이 국회 관련 상임위에 로비를 해서 의원들이 방송사에 압력을 넣었고 그 결과로 소속 연예인들이 방송에 많이 출연했다”며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충주지청장으로 좌천시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폭로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 무렵 서울지검 강력부는 모 연예기획사가 정ㆍ재계 등에 성상납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였으나 강력부장의 발령 이후 흐지부지됐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홍 의원은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성상납 의혹을 받았던 기획사 대표와 이번에 장씨가 소속된 기획사 대표가 동일인”이라며 “그때 제대로 수사가 이뤄졌더면 지금 장자연 리스트와 같은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해 TV 출연기회를 미끼로 신인 탤런트에게 성상납을 받는 한국 사회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관련기사] "국회의원 3명 탤런트와 관계" 性상납 파문

[관련기사] '의원 3명 연예인 성 상납 받아'

[관련기사] 문광위원장, 홍준표의원 性상납 발언 사과 요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