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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광고도 코믹화…'튀는 시대'맞춰 제작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자동차 광고도 튀지 않으면 안된다. ' 자동차 광고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광고는 성능.힘.안정성.연비등을 강조하는 강하고 속도감있는 광고가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유머' 가 자동차 광고에도 도입되고 있다.

또 모델이 등장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종전과는 달리 재미있는 캐릭터의 소유자들이 자동차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대우자동차 누비라 광고 (코래드 대행)가 한 예.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막을 가로질러 온 누비라가 정비소로 들어오자 무료함에 찌든 정비공의 얼굴이 오랫만에 일감을 만났다는 듯 환하게 펴진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매달고 온 부서진 차만 남겨 놓고 누비라는 힘있게 달려 나가고, 정비공은 울상이 된다.

'고장 안나는 차' 를 표현하기 위해 다소 과장된 유머 광고를 도입한 경우다.

대우차의 라노스 광고도 마찬가지. 탤런트 최지우가 새 라노스 주위를 돌며 한껏 들떠있는 표정. 그러나 자동차 주인인 개그맨 김진수가 나타나 험악한 인상을 쓴다.

순간적으로 기가 죽은 최지우. 그러나 돌아서면서 "나도 살거다" 라고 내뱉는다.

인물을 통한 상황반전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아자동차의 세피아Ⅱ 광고 (MBC 애드컴 대행) 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재밌게 표현한 유머와 위트를 갖춘 컨셉광고. '승차감이 특히 뛰어난 차' 라는 컨셉을 전달하기 위해 부부로 설정된 남.녀 두편의 소재를 동시에 운행하고 있다.

남자편은 남편 (박철) 이 출근길 차안에서 음료수를 마시려다 차가 흔들려 쩔쩔매지만 세피아Ⅱ로 바꾼 뒤로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대비시켜 표현했다.

여자편에서도 아내 (최나경)가 세피아Ⅱ로 바꾸기 전 상황과 바꾼 후의 상황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을 재미있게 대비시켰다.

MBC애트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광고도 튀지 않으면 안되게 마케팅 환경이 바뀌고 있다" 며 "최근 각광받는 유머 광고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광고에서의 유머 광고 도입은 당연한 추세" 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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