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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부총장이 된장공장 사장…충남 아산 선문대 주현규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현직 대학 부총장이 된장공장 사장을 겸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충남 아산의 선문대 부총장 주현규 (朱鉉圭.62) 박사. 그는 충남 홍성에서 청국장과 된장을 만드는 청호식품 사장이기도 하다.

국내 발효식품 연구분야 전문가인 그가 식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건국대 식품개발연구소장으로 있던 지난 94년. 집안이 온통 장독으로 채워질 정도로 전통 발효식품, 특히 장 (醬) 류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장류는 우수한 기능성 식품인데도 불구하고 냄새등이 문제가 돼 수요가 줄고있다" 면서 "이런 단점을 보완한 우수 제품을 만들어 보급하고 싶었다" 고 회사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고향인 홍성이 조그만 '작업장' 을 채렸고, 처음에는 주말마다 서울과 홍성을 오르내리며 공장을 꾸려나갔다.

마침 올 3월 선문대 부총장이 되면서 시간 부담을 덜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朱박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은 청국장이 발효단계에서부터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특유의 악취가 나는 단점을 보완한 '청호 쑥 청국장' .이 제품은 발효시간이 길면 냄새가 더 난다는 점을 감안, 발효시간을 줄이고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마늘.쑥.고추씨기름과 함께 발효시킨 것이 비결로 특허까지 받았다.

된장의 경우 1백% 국산콩으로 빚어 순도를 높인 '청호 된장' 이 주력 제품이다.

현재 부인과 아들.며느리와 3~4명의 주부가 함께 공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학교 생활에 지장이 없느냐는 질문에 朱박사는 "돈 벌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면서 "평생의 연구결과를 건강식품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전통발효식품을 연구.실습하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청국장과 된장을 서울 고급식당가 일부에 납품하며,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전화주문판매 (0451 - 33 - 8409) 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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