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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소통

‘팩트체커’가 지적해 왔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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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중앙일보는 사외 팩트체커들이 본지 기사를 점검하고 지적한 내용들을 모아 오늘부터 격주로 월요일자 ‘소통’면에 싣습니다. 이미 지면에 게재됐더라도 정확한 정보 전달이 미흡했거나 표현에 오류가 있었다면 이를 독자들께 바로잡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정정이 시급한 사안들은 매일 본지 2면 ‘바로잡습니다’ 코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사외 팩트체커 그룹은 분야별 전문가 20인으로 구성돼 16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본지 3월 19일자 5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의 단정적 표현=3월 17일자 1면 <아고라 3명 ‘인터넷 여론 조작’>은 당시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었으므로 ‘의혹’ ‘수사’ ‘혐의’ 등의 단어를 함께 쓰는 것이 정확한 제목이었을 것입니다. (서현진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교수 지적)

이 사건은 경찰이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형식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검찰의 기소 및 법원 판결이 마무리되기 전에 혐의를 단정한 경우입니다.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보도할 사안이었습니다.

◆기사 내용과 일치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제목들=3월 16일자 5면 <민주당, 분배 대신 ‘성장 간판’ 다나> 기사의 부제목 <‘빽바지 논쟁’ 재연될 듯>에 대한 지적입니다.

기사의 핵심은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것. 그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이 예상된다는 것인데 기사 말미에 나오는 ‘런닝구-빽바지 논쟁’이란 비유가 제목으로 뽑힌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런닝구-빽바지 논쟁’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가 많은 상황이므로 더욱 그렇다는 지적(서현진 교수)입니다.

‘런닝구-빽바지 논쟁’은 집권 중이던 열린우리당이 2005년 4·30 재·보선 참패 원인을 놓고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벌어진 정체성 논쟁입니다.

‘런닝구’는 2003년 말 민주당-열린우리당 분당 때 러닝셔츠를 입은 민주당 구파쪽 당원들이 분당에 항의하며 소동을 벌인 일을 상징한 것이고, ‘빽바지’는 유시민씨가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의원 선서를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흰색 면바지를 입고 등원한 것을 비하한 표현입니다.

3월 18일자 12면 정동영 전 장관의 재·보궐 선거 출마를 놓고 민주당이 고심 중이라는 기사 내용과 <그가 뜨면 mb 심판 희석>이라는 제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서현진 교수)도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정세균 대표가 서민 추경과 정 전 장관 공천 두 가지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고 ‘MB 심판’에 대한 언급은 없기에 제목이 적절치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중복 게재=3월 17일자에 수영 국가대표인 박태환 선수가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임명됐다는 기사가 37면 내셔널면과 42면 스포츠면에 중복 게재됐습니다.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지적)

이는 인천시를 취재하는 내셔널팀과 대한체육회를 취재하는 스포츠팀이 각각 이를 기사화하면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신문 제작 과정에서 드물게 빚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3월 19일자에도 길종섭 신임 케이블TV협회장 인터뷰 기사가 경제면과 문화면에 각각 출고됐다가 사내 팩트체커에게 발견돼 지면 게재 전에 조정된 바 있습니다.

팩트체커팀

◆팩트체커(Fact Checker) 제도= 중앙일보가 3월 16일 새로운 판(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면서 ‘정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한국 언론 최초로 도입한 기사 검증 시스템입니다. 중앙일보는 이달 초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기자들로 편집국 팩트체커팀을 가동한 데 이어 사외 팩트체커 그룹을 출범함으로써 보도 전과 보도 후 2중의 검증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 지금 조인스에선 …’은 기사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는 온라인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중앙일보에 나간 기사 가운데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서 네티즌이 크게 주목한 기사를 뽑아 배경과 후일담을 듣거나 심층보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