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도전정신 갖췄는가 … 그럼 우리 회사 문을 두드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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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은 자신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 어딘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인재상’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내세우는 인재상은 기업의 역사와 현재 처한 상황, 비전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 찾는 인재의 모습을 정리했다.


◆창조성과 도전 정신=주요 그룹의 인재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창조성이다.

삼성은 ‘창조성’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 애쓴다. 창조적인 인재는 변화를 좋아하고 머뭇거림 없이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거창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천재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정보통신(IT) 관련 업종이 많은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도 원한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경우 창의력과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이런 사람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라고 보기 때문이다.

LG는 기본에 충실한 인재를 으뜸으로 친다. 모든 발전과 혁신이 기본에 충실해야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LG는 또 지식이 풍부한 사람보다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 주관이 뚜렷하되 협조와 양보를 통해 남과 더불어 잘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 세계 최고를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을 찾는다. LG전자는 ‘가치 창출에 열정적인 Right People’을 인재상으로 삼는다. 끈질긴 승부근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도전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는 회사도 많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글로벌 마인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00만 대 이상의 차를 팔았다. 이 가운데 80%는 해외에서 거둔 실적이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원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주요 권역에 10여 년에 걸쳐 준비해 온 생산·판매·연구 거점 확보가 완성 단계에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세계를 아우르는 안목을 갖춘 인재가 절실하다.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신흥 시장을 개척할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도전 정신도 요구한다.

SK그룹이 찾는 인재는 한마디로 ‘기업가 정신’을 갖춘 사람이다. 치밀한 사고와 판단력은 기본이다. 과거의 관행에 파묻혀 위험을 피하려는 사람보다는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또 능동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을 원한다. 진정한 인재는 부와 명예 등 정체된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남에 대한 배려, 목표를 향한 집념=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라는 위상을 확보·유지하는 데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정준양 회장은 “불확실한 위기 상황일수록 인재를 확실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의 인재상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개방인’이다. 글로벌 경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다. 둘째로는 ‘창조인’을 찾는다. 끝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며 참신한 시각과 접근으로 고유의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맡은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 동료애와 공동체 의식을 갖춘 ‘실행인’이 세 번째 인재상이다.

한화그룹의 인재상은 ‘신의와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Global Business Mind를 지닌 전문인’으로 요약된다. ▶인성부문에서는 신의를 지키고▶태도부문에서는 창의와 열정을 갖고 도전하고▶능력부문에서는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지니고▶자격면에서는 국제적인 감각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찾는 인재상은 ‘집념의 세계인’이란 말에 응축돼 있다.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을 갖추고 맡은 직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가를 뜻하는 말이다. 목표는 업계 최고의 기업가치 창출에 있다. 이를 위한 실천덕목으로 성실함, 부단한 학습, 적극성 등 세 가지를 꼽는다.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에너지 리더십’ 모델을 통해 신뢰·도전·유연·탁월이라는 네 가지 조직가치를 제시한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발휘해야 하는 필수역량을 개념화했다. 조직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문화적인 측면,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과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적 측면을 함께 아우르고 있는 인재상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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