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엄과 경쾌함의 공존 기엘미의 오르간 연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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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호 15면

단숨에 1위로 차트에 진입한 로렌조 기엘미(오르간)의 음반은 오래 애를 태우다 어렵게 수입된 만큼 인기가 높다. 며칠 전 발매된 로렌조 기엘미의 하이든 오르간 협주곡집은 발매되자마자 이미 품절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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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이라는 악기는 쉽게 접근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왜 이 음반이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걸까. 이 음반은 우리가 늘 꿈꾸던 상상의 오르간 소리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코롤리나 지역 한 성당에서 녹음된 이 음악에는 오르간의 위엄과 기민하고 청명한 터치가 공존하고 있다. 우아하고 깊이 있는 옛 악기의 울림은 누가 들어도 금세 행복해지게 만든다. 건축과 악기가 빚어내는 강력한 시너지는 오르간 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오래된 특별함 아닐까.
글 최성은 풍월당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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