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드맨, 재계약 서명 않겠다 변덕…'인센티브 항목'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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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코트의 말썽꾼' 데니스 로드맨 (36) 이 또 변덕을 부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미프로농구 (NBA) 시카고 불스와 1년간 4백만달러 (약 36억원)에 재계약키로 했던 로드맨이 돌연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시카고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21일 (한국시간) 로 예정된 계약서 서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당초 로드맨은 올시즌 연봉 1천만달러 (약 90억원) 를 요구했으나 불스측이 난색을 표명하자 힘겨운 협상끝에 지난 9일 재계약에 합의했다.

당시 계약조건은 1년간 연봉 4백만달러에 팀과 개인성적등에 따른 '인센티브' (성적에 따른 일종의 성과급) 를 포함, 최고 1천만달러에까지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드맨이 태도를 돌변한데는 바로 이러한 '인센티브' 항목에 대한 불만이 주된 원인이다.

로드맨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스코티 피핀.토니 쿠코치등이 부상으로 결장, 불스의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 이라며 “따라서 팀의 승수에만 결부된 인센티브는 불공정하다” 고 지적했다.

게다가 “만일 이러한 조항의 변경없이 예정대로 계약을 할 경우 구단 관계자들에게 복수심어린 행동을 할지도 모르겠다” 며 엄포 (?) 까지 놓았다.

피핀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속이 타는 불스로서는 '리바운드의 제왕' 로드맨마저 빠질 경우 전력손실이 너무 커 어떻게든 로드맨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결국 로드맨의 이번 행동은 뜻하지 않은 불스의 곤경을 틈타 좀더 유리한 계약조건을 이끌어내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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